낚시정보

갯바위 감성돔 찌낚시 채비법 및 장비

woryeongbrother 2024. 8. 9.

우리나라 갯바위낚시의 최고 묘미를 꼽는다면 감성돔 찌낚시가 될 것이다. 물론 견해가 다를 수도 있지만 동호인 숫자 측면에서 보면 단연 1위임에 틀림없다. 섬세한 채비와 기법,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최후에 맛보는 강렬한 손맛은 그 어떤 낚시의 묘미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갯바위낚시의 꽃'이라 할 만하다. 감성돔낚시 기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찌낚시가 마니아층을 가장 많이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1) 장비와 채비, 미끼

① 낚싯대

〈감성돔 찌낚시 채비〉

① 반유동 채비

② 전유동 채비

길이 5.3m의 갯바위 낚싯대 1호 전후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섬세한 기법을 구사하는 낚시인들은 0호~0.8호를 자주 사용하고 저수온기 대물 위주의 낚시에서는 1~1.5호를 사용하기도 한다. 벵에돔낚시용과 구분하여 감성돔 전용으로 보다 유연하게 만든 제품을 출시하는 메이커도 있다.

② 릴

소형 스피닝 릴을 사용한다. 어떤 메이커이든 '2500번'이란 사이즈라면 감성돔 찌낚시에 적합한 소형 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드랙 릴이나 LB 레버 릴, 어느 형태를 사용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초보자라면 LB 릴보다는 일반적인 드랙 릴이 보다 사용하기에 편리할 수 있다.

③ 낚싯줄

원줄은 나일론 2~3호, 목줄은 보통 1.5호를 사용하는데 낚이는 씨알에 따라 1.75~2호까지 조금 더 굵게 사용하기도 한다. 길이는 3~3.5m 정도 연결한다.

④ 찌

〈고부력, 무거운 찌의 역할〉

구멍찌가 두루 사용되지만 막대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구사하는 기법에 따라 선택되지만, 통상 구멍찌를 사용하는 반유동식 채비는 제로(0)~1호 부력의 구멍찌에 여기에 맞는 수중찌를 부착하는 사례가 많다. 먼 거리의 포인트를 노려 원투가 필요한 경우나 맞바람을 뚫고 채비를 던져야 하는 경우, 또는 깊은 수심을 공략하는 경우에는 2호 정도까지의 부력이 강하고 무거운 찌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감성돔이 갯바위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 채비를 멀리 던져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같은 부력을 가진 구멍찌라도 크기가 적당하면서도 무게가 더 나가는 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크다.

감성돔의 활성이 좋은 경우나 어느 수심에서 입질이 들어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전유동 채비로 전층낚시를 한다면 000나 00 등의 저부력 찌를 사용하기도 한다.

⑤ 봉돌과 바늘

채비의 정렬과 부력 조절을 위해 목줄에 물리는 좁쌀봉돌은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별로 준비해 둔다.

바늘은 감성돔바늘 1~5호를 두루 사용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1~3호를 주로 사용하지만, 대물 출현이 잦은 장소이거나 대물만을 노리는 경우, 또는 사용하는 미끼의 크기를 고려해 3~5호로 바늘을 크게 사용하기도 한다.

⑥ 밑밥과 미끼

감성돔을 가까이 유인해 가능한 한 오랜 시간 붙들어 두고, 활성을 부추겨 수면 쪽으로 시선을 유도하여 미끼를 발견토록 하는 역할이 바로 밑밥이다. 과거에는 바위에 붙은 담치를 떼어 부수어 사용하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간단하게 구입할 수 있는 크릴을 사용한다. 접착력과 원투성, 비중 등을 가감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제를 섞어 사용하는데, 하루 사용량은 일반적으로 크릴 4~6덩이에 집어제 2~3포, 압맥 2포 정도이다.

미끼는 구입 · 보관이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 밑밥과 마찬가지로 가장 편리한 미끼는 크릴이다. 그러나 잡어들의 극성을 피하기 위해 단단하거나 체적이 큰 미끼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새우 · 민물새우 · 쏙 · 갯지렁이 · 옥수수 · 게 등이다.

크릴을 바늘에 꿸 때는 꼬리를 잘라 한 마리 꿰기를 하거나 두 마리 꿰기를 한다(크릴 미끼 꿰기 그림 참조).

(2) 감성돔 찌낚시 이렇게!

바닥 근처에서 노는 저서어(底棲魚)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감성돔 역시 초반 순발력이 뛰어나고 저항 또한 강렬하다. 따라서 힘겨루기에 있어 초기 제압이 가장 중요하다.

① 낚시 장소를 선택할 때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가급적 수면으로부터 3~4m 정도로 높아서 장비와 채비를 다루기 좋은 곳이 유리하다. 또한 느린 조류가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흘러주는 곳이면 더욱 좋다.

② 자리를 정하고 나면 먼저 밑밥을 투여한다. 조금씩 자주 투척하여 먼 곳의 감성돔을 가까이 유인하고, 바닥층에서 노는 감성돔의 활성을 높여 주는 것이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③ 미끼를 꿴 바늘과 채비를 밑밥이 흘러내려가는 밑밥띠 속에 자연스럽게 동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이 감성돔 찌낚시의 기본이다. 밑밥을 받아먹던 감성돔들이 자연스럽게 미끼를 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④ 수면에 떠 있는 찌의 미묘한 움직임을 통해 채비의 상태와 위치를 수시로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감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경험이 뒤따라야 한다.

⑤ 입질은 찌의 움직임으로 파악한다. 물속으로 잠기거나 자연스럽지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일단 입질로 생각해 본다. 챔질의 타이밍은 의외성이 많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그때그때 다르게 나타난다. 미끼를 완전히 삼켰다고 생각했는데 헛챔질이 되기도 하고 예신도 없이 이미 자동챔질이 되어 낚싯대를 끌고 들어가기도 한다.

⑥ 챔질이 되었다면 침착하게 낚싯대를 세우고 감성돔 특유의 처박는 힘을 견제하면서 서서히 감성돔의 힘을 뺀다. 암초로 돌진하는 감성돔의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재빨리 낚싯대를 움직여 주면 돌발적인 움직임에도 대처하기 쉽다.

⑦ 씨알이 큰 감성돔이라면 낚싯대의 한계와 릴의 드랙(또는 LB레버)을 적절히 이용하여 제압한다. 너무 풀어준다면 암초에 박혀버릴 것이고 너무 붙잡아 둔다면 목줄이 끊어지거나 낚싯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

⑧ 수면에 떠오른 감성돔은 뜰채를 이용해 건져 올린다.

(3) 전유동 채비를 이용한 감성돔낚시

감성돔 찌낚시의 기본은 반유동 채비이지만 전유동 채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전유동 채비와 반유동 채비는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용 빈도 또한 반반으로 나타난다. 전유동 채비를 활용하는 전층낚시는 주로 벵에돔낚시에 많이 활용하는 기술이지만 감성돔낚시에서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은 곳은 비교적 안정된 수온을 유지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은 장소는 햇빛과 조류의 영향으로 같은 장소에서도 시시각각 수온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심에 따라 수온을 예측하기 힘든 장소에서는 표층에서 바닥까지 모든 수심을 두루 공략할 수 있는 전층낚시 기법이 유리할 수 있다. 감성돔이 어느 수심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그 수심에 맞춘 반유동 채비가 빠른 공략법이 되겠지만, 어디에서 입질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채비가 밑밥과 함께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모든 수심을 탐색할 수 있는 전유동 채비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이 되는 것이다.

(4) 막대찌가 위력을 보일 때도 많다

〈감성돔 막대찌낚시 채비〉

바다낚시에 구멍찌가 유행하면서부터 막대찌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감소되었다. 과거 감성돔낚시에 주로 사용하던 막대찌는 세월의 변화에 따라 구멍찌에 밀려나고 말았다. 실제로 감성돔낚시에 있어 막대찌는 채비의 원투가 힘들고 투척할 때 채비와 엉키는 등의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닥층을 공략하는 감성돔낚시에 있어서 가장 정밀하게 공략 가능한 것이 막대찌이고, 아무리 예민한 입질도 정확하게 나타내 주는 것 역시 막대찌이다.

막대찌 사용에 익숙한 낚시인이라면 찌의 부력을 절묘하게 조정해 활성이 낮은 감성돔의 미약한 입질마저 포착한다. 또한 근거리 포인트를 노릴 경우 막대찌만큼 입질 보기가 쉬운 찌도 없다. 따라서 감성돔낚시에 있어서 막대찌는 상황에 따라 비밀 병기도 될 수 있으므로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할 도구 중의 하나이다.

(5) 감성돔 찌낚시, 핵심 체크 포인트

▶ 많은 양의 밑밥을 한꺼번에 뿌리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투여하는 것이 감성돔을 한 자리에 묶어두는 요령이다.

▶ 갯바위 주변에 감성돔을 묶어 두려면 가벼운 크릴보다는 무거운 조개류 부스러기를 뿌리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러나 동해안의 경우는 지역 특성상 확산성이 좋은 가벼운 밑밥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 살감성돔이 연달아 낚이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버티는 것이 좋다. 언제 대물이 나타날지 모른다.

▶ 조류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면 조류의 중심보다는 가장자리를 노리는 것이 기본이다.

▶ 찌의 미세한 움직임도 놓쳐선 안 된다. 대물일수록 입질이 까다롭게 나타난다.

▶ 서둘면 모든 일을 그르친다. 강한 챔질, 빠른 챔질, 헛챔질은 애써 모아놓은 감성돔의 경계심만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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